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유치원생 짱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짱구는 못말려' 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좋아하는 인기만화입니다. 귀엽고 장난끼 많은 짱구 캐릭터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과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과 애정을 함께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TV프로그램에서도 연예인들이 짱구 흉내를 내거나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드는 짱구춤을 따라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난 7일 '짱구는 못말려' 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에서 심의를 받고 있는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7세 이상 시청가로 케이블TV에서 방영중인 '짱구는 못말려' 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짱구는 못말려' 는 일본성인만화를 원작으로 아이들 연령에 맞게 수위를 조절한 작품입니다. 만화속에서 주인공 짱구는 5살이라는 나이에 맞지않게 예쁜 누나(?)들에게 집착하고 비키니입은 여성에 열광합니다.

'짱구는 못말려' 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분명 뛰어난 작품입니다. 하지만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만화이기에 조금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만화는 이루고 싶은 꿈이고 닮고 싶은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짱구는 못말려' 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의 폭력성과 선정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련되고 화려한 만화속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내용전개 그리고 만화영화를 제작하는 것보다 수입해서 방영하는것이 제작비가 덜 들기 때문에 갈수록 TV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은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어릴적 보았던 메칸더V, 철인28호, 아톰과 같은 로봇들은 저의 영웅이었고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라서 그 로봇들이 모두 일본 로봇이었다는 걸 알았을때는 큰 배신감을 느꼈었습니다. 일본 로봇들이 저와 우리나라를 지켜주지 않을테니까요.^^;

지금도 TV 만화영화에서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일본 지도에 한국 지명을 붙이고 전형적인 일본 생활방식인데 한국이라고 우기는 우스꽝스런 장면들을 자주 봅니다. 우리의 얼굴과 웃음을 닮은 무도사 배추도사,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와 같은 우리 만화가 그립습니다.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것만이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꿈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우리 아이들만의 문화 컨텐츠를 많이 생산하는 것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