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우리 정말 오랜만이다. 그치?"
서로 몇 차례 E메일을 주고 받았는데도 난 바보같이 전화 수화기에 대고 이름만 되묻고 있었다.
동네아이들과 개구리 구워먹고 뱀 잡아서 땅꾼에게 팔 생각을 하던 시골 촌놈에게 애틋한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안겨준 보영이를 다시 만난건 2000년 가을 쯤이었다. 난 당시 자대 배치 받은지 얼마 안된 이등병이었고 계속되는 고참들의 갈굼에 늘 얼굴이 어두웠었다.
하루는 주특기훈련을 받고 잠깐 쉬고 있는데 옆소대 소대장이 와서 말를 건낸다. 지나칠 정도로 원칙을 고수하는 스타일이라 일병이상 중대원들에게 알게모르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는데 그걸 본인도 눈치챘는지 주로 이등병들하고만 친하게 지냈다. 나도 그리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간부라 싫은 내색을 못하고 가끔 말을 받아주었다.
"와~ 좋으셨겠습니다. 그런데 동창은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너, 아직 모르냐? 아이러브스쿨이라고 동창 찾아주는 인터넷 사이튼데 요즘 인기 엄청 많아"
요즘 인터넷세대들은 기존 세대보다 더 빨리, 더 자유롭게, 더 즐겁게 인터넷을 즐기고 있습니다.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잘 갖춰진 인터넷 통신망과 경쟁적으로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인터넷 업체의 초고속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과 컨턴츠 다운로드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그 덕분에 가정과 PC방에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 문화를 경험한 현대인들에게 이제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 세대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존세대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하지만 기존세대들이 누린 다양한 감정의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고 그 일련의 과정을 과감히 '생략' 해버리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세대들이 만드는 인터넷 세계에는 기존의 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감성이 이미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디지털 감성 "인터넷 노스탤지어(nostalgia)" 입니다. 인터넷 노스탤지어는 1985년 데이콤의 PC통신 서비스인 천리안의 등장과 그 시작을 함께 합니다. PC통신을 통해 전국각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는 신선한 경험은 이후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을 대표하는 필수 아이콘으로 떠오릅니다. 그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과 함께 채팅, 온라인게임, 인터넷 카페, 블로그의 활성화는 인터넷세대의 폭발적인 증가와 왕성한 활동으로 이어졌고 인터넷세계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을 동일시하는 감정이입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요즘 인터넷세대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희노애락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나 인터넷 동호회(카페), 미니홈피, 블로그가 인터넷 세대의 감성적인 상징물이 되가고 있습니다.
e하루616전시관 을 통해 바라본 2005, 2006, 2007, 2008년도의 6월16일자 인터넷은 텍스트로서의 1차적인 정보만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2005년도의 대형포털과 2009년도의 대형포털은 디자인이나 레이아웃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포털이 지식과 정보 제공처로서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건강한 사회건설에 도움이 됐던 점과 때로는 여론을 호도하는 정권의 나팔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비추어봤을때 대형포털이 무엇을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눈여겨봐야할 부분입니다.
또한 정보의 주체적인 생산자로서 그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합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가볍게 끄적여 놓은 글이라고 해도 비공개가 아니라 공개된 글이라면 무심코 그 글을 읽은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 몇 단어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섣부른 말이 화를 불러일으키듯이 블로그에서 늘 자신의 글에 잘못된 정보가 없는지 살피고 조심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의 주인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도 아니고 대형 포털도 아닙니다. 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우리 자신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각종 범죄들 상당수가 내일이 아니니까 구경만 하고 있거나 호기심이란 이름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오늘 2009년 06월 16일, e하루616캠페인을 통해 어제와 다른 조금은 진지하고 의미있는 인터넷 클릭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진출처: Flickrⓒdev nul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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